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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소식

[문화정책/이슈] 만화경처럼 다채로운 K-라이프스타일 전시
  • 분야 전시/박람회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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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2024-04-02 00:00
  • 조회22
  • 온라인접수 온라인신청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4-04-02 06:00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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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경(Kaleidoscope), 거울로 된 긴 통에 눈을 대어 보면 형형색색의 종잇조각과 알갱이의 무늬가 다채롭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올 상반기 한국의 전통문화를 다방면으로 돌아볼 수 있는 한국 문화체험 전시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첫 시작으로 지난 2월 23일 라이프스타일 전시를 시작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만화경이 각 하부 요소와 매체의 순서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면서 또 다른 이미지 세계를 만들어 내듯,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폭넓은 주제 아래,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한국문화의 모습을 오는 4월 5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 국립한글박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등 한국의 문화예술기관에서 제작해 주캐나다한국문화원에 임대 혹은 기증한 우수한 전통문화 오브제를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계 캐나다 예술인들의 현대 공예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전통과 현대, 한국과 캐나다 간의 소통과 상호 연계, 융합을 통해 새로운 한국의 미를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전시 포스터 - 출처: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제공
< 전시 포스터 - 출처: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제공 >

또한 이번 전시는 현대 공예 작가들을 직접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들어보는 아티스트 토크와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이어졌다. 통신원은 지난 2월 23일 라이프스타일 전시 개막전에 초대돼 아티스트 토크와 워크숍을 진행한 한국계 캐나다 도예가 김준희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지난 2월 23일 주캐나다한국문화원에 초대돼 캐나다 관객들과 만남을 가지고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는 오타와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했는데, 오타와문화원에는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오타와 중심부에 자리한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의 위치에 무척 놀랐습니다. 그 곳은 캐나다연방의회(Parliament of Canada)와 오타와시청을 비롯해 국립예술센터(National Arts Centre),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 등 주요 기관들과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었고, 캐나다예술위원회(Canada Council for the Arts)와 오타와관광청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며 한국과 캐나다 문화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위치만으로도 양국 문화교류의 거점의 가능성을 보셨다는 거네요. 개막식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셨는지요?
네, 캐나다에 거주하는 예술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뿐만 아니라, 로컬 도예가, 아티스트, 갤러리 운영자가 참석했습니다.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상자, 액자, 접시, 자수, 나전칠기 등과 더불어 저의 작품과 김정임 선생님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었습니다. 현대와 전통, 한국과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이번 전시는 예술을 폭넓게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문화원에서 만화경(Kaleidoscope)의 이미지로 기획을 준비하신다고 했을 때 그 단어가 너무나 강렬하게 와닿아 시작하게 됐는데 개막전에서도 동일한 감정을 경험했습니다.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어떤 작품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실 스크립터를 써 갔는데 불을 끄니까 보이지가 않았습니다(웃음). 그래서 편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는데 그것이 더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흰 백자에 색을 넣어 작업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여러 전시를 위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데 "당신의 눈동자 색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피부색은 무엇인가요?"라는 항목들이 있었습니다. 위 질문에 답하면서 처음으로 제가 유색인종(Coloured People)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됐습니다. '색이 있는 것이 틀린 것일까?'라는 의문으로 백자에 색을 섞어 보기 시작했는데 캐릭터와 이미지를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신성한 어떤 것(Something Divine)'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새롭게 형성되는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 속 여러 얼굴과 손짓은 캐나다에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이웃 및 커뮤니티에서 힘을 얻고 덧입혀지며 확장하는 여러 정체성을 설명합니다.

전시를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 출처: 김준희 작가 제공
< 전시를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 출처: 김준희 작가 제공 >

혹시 아티스트 토크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관객이 있을까요?
모녀 관객이 기억에 남습니다. 딸이 예술대학인 OCAD에 합격했는데 예술가의 길을 걷는 딸의 미래를 엄마가 많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듣고 제 삶의 궤적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또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묻는 질문을 받는 다양한 민족의 2세들도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정체성이 덧입혀지고, 확장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질문 중 하나는 "얼굴에 혓바닥이 반쯤 나와 있는데, 그 이유가 뭐냐?"는 질문입니다. 이에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주저주저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세라믹에서 표현된 얼굴이 한국인 같지 않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초상화가 아니라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만든 것이기에 그들과 함께 존재하는 다양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습니다. 편안하고 좋은 질문들이 많이 있어서 무척 유쾌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먼저 산타페뉴멕시코(SantaFe, NM)에서 3월 22일 개인전(You, Me, us at the Kouri + CORRAOGallery)이 있습니다. 6월까지 미네아폴리스(Minneapolis) 노던 클레이센터(Northern Clay Centre)에서 3개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8월 17일부터 한 달간 크레프트 온타리오(Craft Ontario)에서 전시가 있고, 11월에는 해밀턴에서 전시가 있습니다. 전시회 참여를 위해 작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곳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저를 다독일 수 있습니다. 특히 관객 및 아티스트들과 함께 호흡하고 대화하며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좋습니다.

김준희 작가 작품, '신성한 어떤 것' - 출처: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제공
< 김준희 작가 작품, '신성한 어떤 것' - 출처: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제공 >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이주민으로서 정체성 재구성을 미학적으로 고민하고 이를 작품에 담아온 김준희 작가는 캐나다예술위원회와 온타리오예술위원회로부터 그 창의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작품 활동을 위한 많은 지원을 받아왔다. 또한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레지던시 아티스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6년 연속 헬렌코플렌드기념상(Helen Copeland Memorial Award, 크래프트 온타리오), 베스트오브세라믹(Best of Ceramic, 토론토 야외 미술 박람회), 위니프레드샨츠상(Winifred Shantz National Award)를 수상하며 캐나다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김정임 섬유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정임 작가는 한국 전통 보자기 바느질에서 영감을 얻어, 조각으로 자른 산업용 펠트 천을 바느질해 3D 모듈로 이어 만드는 건축적 미학이 담긴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후로도 한옥, 한글, 한식, 한복에 이르기까지 K-라이프스타일 조각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김정임 작가의 작품 - 출처: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제공
< 김정임 작가의 작품 - 출처: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제공 >

흔들 때마다 끊임없이 달라지는 화려한 패턴의 만화경처럼 전통과 현대, 한국과 캐나다 예술의 조우가 한국의 이미지를 획일화하지 않고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사진출처

  • -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제공
  • - 김준희 작가 제공

통신원 정보

  •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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