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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캐나다에서 주목받는 탈북자 소설, '마지막 망명'
분류 일반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게재일 2021-04-27 00:00 조회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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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캐나다에 한국문화는 이제 더 이상 이방인들의 삶의 양식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이색적인 먹거리, 세련된 뷰티, 독특한 음악 장르로 여겨졌던 한국문화는, 전 세계로 뻗어간 디아스포라 덕분에 고국이 아닌 낯선 땅에서도 그들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기억되고 재탄생되고 있다. 이렇게 거주국, 캐나다 한인 교민들에 의해서 소개되는 한국문화는 양국의 문화교류에 있어서도 단순하거나 뻔하지 않는 새로운 활력과 출구가 되고 있다. 마치 풀뿌리 운동처럼, 지역 커뮤니티의 색깔을 그대로 입고 재창조되는 한국 문화는 캐나다 사회에 한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한국계 캐나다 예술인들은 음악, 미술, 연극, 패션 등을 통해 자신들만이 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고, 캐나다 대중들을 찾아 가고 있다.


특히 문학이라는 장르는 언어의 장벽이 높아서, 이민 1세 한인들에게는 번역이라는 수고로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민 2세와 3세의 역할을 더욱 기대하게 된다. 북미 혹은 캐나다 땅에 뿌리 내린 이야기 <김씨네 편의점>, <미나리>, <파친코> 등도 부모 세대 이야기를 자녀들이 그들의 시선으로 영어권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마지막 망명소설을 출간한 앤 신(Ann Shin) - 출처 : HarperCollins Canada, Katia Taylor>


최근 캐나다에서는 실제 탈북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 등장하여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아카데미상 후보로 오른 영화, <나의 적, 나의 형제(My Enemy, My Brother)>의 앤 신(Ann Shin)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앤 신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국영 방송 CBC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국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캐나다 스크린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감독상과 최우수 다큐멘터리 감독상를 비롯해 몬트리올영화제, 뉴욕영화제와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서도 수상한 중견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또한 3권의 시집을 내며 다양하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앤 신은 이번 <마지막 망명(The Last Exiles)>을 출간하면서 첫 소설에 도전하였다. 늘 이주민, 소수자의 정체성, 문화적 신화 등에 관심을 기울여 온 앤 신 감독은 이번 소설을 통해 캐나다에서도 만날 수 있는 수 많은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은 북한에 살고 있는 두 젊은 대학생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들의 겪는 계급 차이, 북한 정치 체제 속에서의 가난과 고통, 그리고 억압 등은 그들로 하여금 북한을 탈출하게 하고 동남아를 거쳐 중국으로 가게 한다. 이 모든 망명의 시간들 속에서 경험되는 처절한 희생과 자유를 향한 갈망 등은 많은 캐나다 독자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 이야기가 이렇게 힘이 있는 이유는 실제 앤 신이 이 소설을 쓰기 전에 토론토와 미국에 정착한 여러 탈북자들을 실제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반영했다는 것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캐나다 독자들은 저자가 그리고 있는 북한 실상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사실적이며, 그 감정과 환경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전달되어 그들의 가난과 고통을 함께 느끼는 듯 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은 캐나다 독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충격적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Good Reads에 감상평을 남긴 독자 한명은 손예진과 현빈이 주인공으로 남북한의 남녀 사랑 이야기를 다룬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책이었으나, 읽어 보니 세상을 향해 눈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재의 탄압과 억압 속에서 극적인 서사를 만들어 가는 탈북의 여정은 절박했고, 그들이 가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절절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한 여정과 그들을 돕는 수 많은 네트워크와 개인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보기 드문 폐쇄 국가의 모습을 엿보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 보편의 사랑과 희생, 자유 그리고 탄성 회복력을 함께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캐나다 땅에서 한인으로 살아가는 이민자들은 직접 경험한 삶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다른 누구에 의해서도 아니고, 이민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 글을 쓰지 않으면,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고, 읽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탈북자들의 이야기, 어쩌면, 남한의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 이야기가 도리어, 캐나다 사람들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재 화려한 모습은 식민시대와 6.25 전쟁을 겪고 그 고난과 어려움 위에 세워진 것이다.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는 수많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강의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캐나다 국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김씨네 편의점>이 방영되면서, ‘아시아인으로 명명되었던 수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민족 이름을 되찾은 것처럼, 우리 한국인이라는 명명 안에도 수많은 결, 층으로 이루어진 개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캐나다 사람들은 또 한 번 직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소설 안에서 만나는 주인공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보면서, 인류 전체가 가진 삶에 대한 절박한 의지와 자유에 관한 공통된 희망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앤 신 웹사이트, https://annshin.com/

앤 신 트위터, https://twitter.com/annshin/status/1378369273048006657

통신원 정보

  •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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