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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지식

전문가칼럼

제17회 런던한국영화제 폐막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2-11-30 00:00
  • 조회35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2-11-29 15:03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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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11월 초 영국 런던 곳곳에서는 어김없이 한국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됐다. 올해로 17번째를 맞이한 런던한국영화제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11월 3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을 개막작으로 시작한 영화제는 40여 편의 다양한 영화로 영국 청중들과 만났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배우 고(故) 강수연의 출연작을 모은 특별전도 마련됐다. 이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공포 등의 장르와 전주국제영화제 단편작까지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만날 기회가 펼쳐졌다. 약 2주간 계속된 영화제는 17일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으로 마무리됐고 이후 24일과 27일에는 글라스고와 맨체스터에서도 영국 관객을 찾는다.

제17회 런던한국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 출처: 주영한국문화원 유튜브 계정(@thekccuk)

이번 영화제에서 눈에 띈 점은 영화 상영 외에도 영화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됐다는 점이다. 영화 <외계+인>의 최동훈 감독, <명량>과 <한산>의 김한민 감독, <앵커>의 정지연 감독, <경아의 딸>의 김정은 감독 등 영화 상영 이후 감독과 관객들이 대화를 나누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또한 <브로커> 상영 이후에는 번역가 달시 파켓이, 배우 고(故) 강수연 특별전에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이 청중들과 만나기도 했다.

통신원은 11월 17일 폐막작으로 선정된 <한산: 용의 출현>을 관람하러 런던으로 향했다. 특별히 김한민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돼 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화려하게 꾸며진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따라 걷다 보니 영화제 포스터로 안내가 된 극장을 찾을 수 있었다.

영화제 포스터로 꾸며진 극장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 영화제 포스터로 꾸며진 극장 입구 - 출처: 통신원 촬영 >

영화 상영 시간인 저녁 7시 30분이 되자 김한민 감독의 인사와 함께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 시간이 있었다. 감독은 영화 <한산>이 긴 해전 시퀀스 덕분에 영화관에서 보기 좋은 영화라고 설명했고 전날 영화 <명량>을 상영 시 상영관 사운드가 매우 좋았다며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영화제 메인 스폰서인 대한항공 광고와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이후 본격적으로 영화 상영이 시작됐다.

사운드로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자막으로는 영어가 사용된 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생소한 경험이었다. 한국어 대사는 소리로, 일본어 대사는 영어 자막으로 내용을 파악하다 보니 자막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의역이 될 때가 있어 의미 해석에 시간이 더 소요될 때도 있었다. 꾸준히 자막을 본 관객들은 오히려 의미 파악이 더 쉬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동시에 이런 경험은 해외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나 9시 50분쯤 영화 평론가인 아나 스미스(Ana Smith)의 진행 하에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됐다. 감독은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간 전 건물 유지 보수 때문에 영화 상영 도중에 잠깐 사운드 문제가 생긴 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행자는 영화 <한산>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던졌는데 제작 동기에 대한 질문은 자연스럽게 전작 <명량>과 차기작 <노량>을 포함한 이순신 시리즈 3부작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더불어 세 편의 영화에서 이순신 배역의 캐스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어 감독은 1년 간 영화 <한산>과 <노량>을 연이어 촬영했던 어려움을 공유했다. 해전 시퀀스에서의 시각 효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작에서 느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시도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를 IMAX, 4DX, SCREEN X 등 다양한 포맷으로 관람한 경험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관객석에서의 질문도 받았는데 첫 질문은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의(義)'의 의미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감독은 역사적 배경과 함께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며 긴 답변을 했다. 통역을 거치다 보니 더욱 길어진 답변 시간에 결국 다른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질의응답 시간이 끝났다.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관객들이 몇 있었는데 하나의 질문만 할 수 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제17회 런던한국영화제는 이로써 막을 내렸다. 내년 영화제에서는 또 어떤 한국 영화가 영국 관객들을 찾을지, 어떤 프로그램이 마련될지 기대된다.

사진출처

참고자료

통신원 정보

  • • 성명 : 윤태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케임브리지 통신원]
  • • 약력 : 전) 카카오, 로엔 엔터테인먼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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