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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지식

전문가칼럼

[인터뷰] 한류를 테마로 활약 중인 일본인 만화가 가호 씨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2-11-25 00:00
  • 조회32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2-11-22 15:02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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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호 씨는 일본의 만화가이다. 2008년에 데뷔해 대표작으로는 도시락 만들기에 청춘을 바친 고등학생 코미디 만화 < 내 런치를 방해하지마! >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작품 < 나와 SEX하면 잘 나간다 > 등이 있다. 만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태국, 타이완에서도 번역 출판됐다. < 나와 SEX하면 잘 나간다 >는 2022년 9월 영화로 개봉돼 10월부터는 U-NEXT로 방영되고 있다. 가호 씨는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화가 중 한 명이다.

가호 씨는 < 케포돌(K-Pop아이돌)이 먹는 밥 >과 신오쿠보 맛집을 소재로 한 < 신오쿠보의 밥집 > 등 한류를 소재로 한 작품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NHK 라디오 한글 강좌 교재 일러스트와 NHK 라디오 강사 핫타 야스히로 씨의 < 한식유학 1999 >, JIN 씨의 < 진짜 한국어 시작합니다! >의 일러스트를 담당하는 등 한국 관련 서적에 연달아 작품을 올리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만화는 아직까지는 대중적이지 않고 한국과 만화의 긴밀한 연관성이 전달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일본에서 한류를 소재로 만화를 그리게 되었을까?

일본 만화가 가호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본 만화가 가호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 많은데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을 소재로 한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제가 K-Pop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2017년경 방탄소년단과 몬스타엑스에 빠졌어요. 이때 제 특기인 만화 그리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어요. 그렇게 < 신오쿠보에서 만납시다 >가 2018년에 출판됐습니다. 여러 출판사를 돌며 "신오쿠보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코단사 쪽에서 "어, 좋네요. 지금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고 중년층에서도 팬들이 있으니 폭넓은 세대가 읽지 않을까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리기 시작했어요.

< 신오쿠보에서 만납시다 >의 소재를 음식과 한국 꽃미남으로 한 이유가 있나요?
전작에서 < 내 런치를 방해하지마!>라는 미식 만화를 그렸는데 굉장히 평이 좋았어요. "음식 그림을 잘 그렸다."라든가 "맛있어 보인다."라고 말씀해 주시며 팬이 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한류 미식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 한류 미식은 일부 사람들만 알고 있었기에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볼까?'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작품의 배경이 신오쿠보로 한정돼 있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은 제가 신오쿠보 근처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어느날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나고 그냥 신오쿠보를 걸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코리아타운이 있었구나!'하고 정말 힐링되는 느낌이여서 무언가 신오쿠보에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많이 나오고 맛있는 음식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한글 강좌 교재와 다른 한국어 책 일러스트를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신오쿠보에서 만납시다 >가 책으로 출판된 후 핫다 야스히로 선생님이 절 눈여겨보시고 본인 자서전을 쓸 때 저에게 표지 일러스트를 그려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이러한 일화를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나 저한테 연락이 온 것 같아요.

가호 씨의 작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가호 씨의 작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을 소재로 한 만화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저의 집과 신오쿠보가 가까워 여러 가지를 취재하기 편했던 것도 물론 있었고 취재할수록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요리에 관해서도 일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재료가 사용된다든가 혹은 일본에도 해당 재료가 있지만 센스 있게 활용하는 한국만의 특색을 알게 됐어요. 전통적인 맛도 좋지만 젊은이들 취향에 맞춘 맛도 존재하고요. 그런 부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에 관한 만화를 그린 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정말 기뻐해줘요. 같은 일을 하는 친구도 그렇고 오랫동안 저의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친구도 "가호의 만화 중에서 제일 좋았다!"라고 하고 중학생들이 보내주는 팬레터가 정말 많아졌어요. “K-Pop 아이돌이 목표입니다!"라거나 "가호 선생님의 문하생이 되고 싶어요!"라는 연락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그러면 반대로 한국을 소재로 해 고생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실제로 한국 요리점에 취재하러 간 적도 많았는데 딱 한 번 한일 문제가 있었을 때 "지금은 조금 곤란하다."라고 취재를 거절당한 적이 있었어요. 혹은 그리고 "지금 대표님이 한국에 계셔서 연락이 잘 안됩니다." 등의 일이 드물게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 외에는 모두 정말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해 주셨어요.

취재는 지금까지 몇 번 정도 하셨나요?
10번 이상은 방문했어요. 제가 취재하고 싶은 가게가 있었는데 편집 담당자가 가게에 취재 허락을 받아줬어요.

한국 요리점 이외에도 고생했던 취재는 있었나요?
아이돌 그룹 숙소가 나오는 장면에서 지인이 한류 엔터테인먼트 관련 경험자에게 도움 받아 공연장 취재를 직접 했어요. 사실은 지금 딱 숙소 모습이 나오는 제 만화와 닮은 일본 드라마가 시작해 복잡한 심정입니다.

한류 관련 서적 표지를 그리는 가호 씨의 작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류 관련 서적 표지를 그리는 가호 씨의 작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그리기 힘들거나 그리는 데 시간이 걸린 부분이 있었나요?
자장면은 전부 검정색이라 '어떻게 하면 맛있게 그릴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어요.

한국의 예술 작품에 흥미가 있나요?
한복을 좋아해요. 그리고 한국 만화도 읽어요. 웹툰과 BL이요.

한국의 BL인가요?
한국의 BL은 스마트폰으로만 볼 수 있어요. 웹툰 사이트도 있고요. 한국에서는 BL 팬이라고 하면 아직 편견이 있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지만 만화로는 한국에도 정말 많아요. 아이돌 그룹 멤버도 꽤 BL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고 인기도 많아요. 어떤 아이돌 그룹은 BL 작품에 출연한 후 CD 판매량이 몇 배나 오르기도 했어요. 그 그룹은 팬이 엄청 증가해 팬 투표에서도 상위권에 들고 올해 K-CON JAPAN 2022에도 왔어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문화 중 일본에도 널리 퍼졌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K-Pop도 그렇지만 BL도 그래요. 한국의 BL 드라마는 지상파에서 꼭 방송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패션이 인상 깊어요. 한국에서는 패션 유행 속도가 빨라요. 열심히 하는 젊은 디자이너가 화제에 오르곤 해서 '이 다음에는 무엇이 유행할까?'하며 기대하고 있어요. 패션만큼 음식도 그렇고요.

앞으로 일본에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한국에 아이브나 르세라핌 등 힘있고 매력적인 여자 아이돌이 증가하고 있어요. 앞으로 일본에서 한국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 더 활약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K-Pop 벤치마킹 아이돌 장르도 기대가 됩니다. INI와 JO1같은 그룹이요.

K-Pop 벤치마킹 아이돌 그룹이라고 불리는 JO1과 INI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두 그룹 모두 지금까지 일본에 없었던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EXILE계이거나 쟈니스계였는데 여기에 새로운 바람을 넣은 그룹이 JO1이잖아요. 작곡 크루가 전부 한국인이니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일본과 제작을 같이했다는 점이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아마 이러한 스타일의 아이돌그룹이 늘어나겠죠.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 • 성명 : 한도치즈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 • 약력 : 현) 도쿄외국어대학, 국제기독교대학, 무사시대학 강사 리쿄대 사회학과 졸업, 서강대 사회학과 문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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