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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문화정책/이슈] 아이다 공연에서 찾은 한국 오페라 가수 박종민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2-11-25 00:00
  • 조회29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2-11-22 15:02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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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카이로 극장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오페라 중 하나인 <아이다>가 10월 스페인 왕립 마드리드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올랐다. 오페라 극장의 2022/2023 시즌의 첫 스타트를 끊은 공연 첫날에는 스페인 국왕 부부가 찾아 관람하기도 했다.

마드리드 왕립 오페라 극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최고의 극장의 하나로 1858년 이사벨 여왕 2세 당시 세워졌다. 한동안 역사 유적으로 남아있던 왕립 오페라 극장은 1960년대 대규모 공사를 거친 후 1997년 재개관해 지금까지 수준 높은 다양한 공연들을 무대에 올렸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 선정과 퀄리티 높은 오페라 제작으로 세계에도 명성을 알리며 스페인을 대표하는 문화 전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좌)오페라 '아이다' 브레이크 타임에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우)왕립 마드리드 오페라 극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좌)오페라 '아이다' 브레이크 타임에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우)왕립 마드리드 오페라 극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페라 <아이다>는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축하하기 위한 당시 이집트 국왕의 의뢰에 의해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가 쓴 곡으로 1871년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에서의 초연은 압도적은 성공을 거두었다. 4막 7장으로 이루어진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포로인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이집트 장문 라다메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2막의 이집트군 개선 장면은 역대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함을 자랑하며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대규모 출연진의 합창과 군무, 무대장치로 오페라의 진수를 한껏 뽐내는 대작이라는 평을 받는다. 1막의 '청아한 아이다(Celeste Aida)',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 2막의 '개선행진곡(MarciaTrionfale)' 등이 유명하다. 특히 2막의 웅장한 합창과 화려한 트럼펫 선율의 개선행진곡의 경우 오페라를 단 한 번도 관람하지 않은 사람들도 들어봤을 만한 너무나 익숙한 곡이다.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른 <아이다>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휴고 데 아나(Hugo de Anna)가 1998년 첫 연출하고 25년이 지난 후 다시 원작자의 손에 의해 재탄생돼 무대에 올랐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단연 돋보이는 요소는 최고의 제작진과 출연진들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니콜라 루아소띠(Licola Luisotti) 및 두 명의 지휘자가 오페라의 음악을 이끌며 오페라계의 프리마 돈다 안나 넵트렙코 및 3명의 가수가 아이다 역을 맡았다.

마드리드 왕립 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 및 코러스 발레단과 연기자들까지 더해 300여 명의 출연진 가운데 한국 이름이 눈에 띄었다. 아이다 역에 소프라노 여지원(Vittoria Yeo)과 람피스 역의 박종민이 그 주인공이다. 여지원은 최고의 여름 음악 축제로 꼽히는 2017년 찰츠부르크 축제에서 주역으로 노래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가수로 이번 마드리드 왕립 오페라 극장 공연에서는 안나 넵트렙코와 더블 캐스팅돼 11월 11일 한 차례 무대에 올랐다(이번 아이다 역에는 총 4명이 캐스팅됐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가수는 바로 베이스 박종민이다. 람피스 역에 알렉센더와 더블 캐스팅된 박종민 역시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유일한 한국인 전속 가수가 되는 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이다.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베이스를 가진 박종민은 오페라에서 왕이나 제사장 철학자 등 품위 있고 무게 있는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다에서 맡은 배역 이집트 대제사장 람피스는 오페라의 맨 처음을 여는 비중 있는 역할이다. 왕립 오페라 극장의 홍보 관계자는 1막 마지막 이집트의 승리와 전사들을 축하하는 장면에서 람피스 박정민의 아리아(신들에게 총애 받는 인간이여)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라며 놓칠 수 없는 장면이라고 칭찬했다. 박정민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총 7번의 무대에 올랐다.

무대를 마친 배우들과 디렉터의 무대 인사, 주황색 의상이 한국 오페라 가수 박종민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무대를 마친 배우들과 디렉터의 무대 인사, 주황색 의상이 한국 오페라 가수 박종민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왕립 오페라 극장의 무대는 공간 전체를 입체 영상으로 둘러싸는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해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물 무대를 더 확장해 화려한 이집트를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현대 무용을 연상시키는 무용수들의 크고 섬세한 안무는 아이다의 정서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집트 포로로 잡혀 공주의 시녀로 있는 아이다와 그의 비밀 연인 이집트 라다메스 장군, 그리고 그를 짝사랑하는 이집트 공부 암네리스의 사랑과 갈등, 분노가 웅장한 무대와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관객들은 압도한다. 폭발적인 성량으로 무대를 채우는 라다메스 장군, 풍부하고 섬세한 목소리의 아이다, 그의 연적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연기하는 암네리스 등의 연기와 노래는 웅장한 무대의 정점에 달한다.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총 19번의 공연을 선사한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는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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