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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 LA에서 만난 듀엣 해바라기의 이광준 씨
분류 일반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게재일 2021-01-07 00:00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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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히트곡들을 가장 많이 부른 아티스트를 꼽을 때, 0순위에 오르는 것이 바로 해바라기. <사랑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등 시처럼 아름다운 노랫말에 두 남성의 편안한 화음이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은, 당시만 하더라도 가요로는 채워지지 않던 갈증을 팝음악에서 공급받던 세대들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시대를 풍미했던 듀엣 해바라기의 원년 멤버 이광준(68) 씨를 LA 한인타운 인근의 실버레이크(Silver Lake) 자택에서 만났다. 이광준씨는 1984~86, 1989~92년에 이주호씨와 함께 활동한 멤버로 완벽한 기타 반주솜씨와 환상적 하모니로, 해바라기의 노래 완성도를 높인 주인공이었다. 대한민국 통기타 시대를 이끌었던 그의 연주 솜씨에 반해 포크송 가수로 데뷔한 후배들도 많다고 전해진다.


반갑습니다. 처음 어떻게 해바라기 활동을 시작하셨나요?

4인조 해바라기 해체 후 이주호 씨가 유익종 씨와 함께 듀엣 해바라기를 새롭게 결성해 음반을 내고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만 하더라도 듀엣 해바라기의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그 시절, 저는 음악 활동을 하면서 인천의 라이브 뮤직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해바라기 초청 콘서트를 열었어요. 그 콘서트 후에 해바라기의 매니저가 제게 이주호 씨와 해바라기 활동을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왔습니다. 일주일간 생각할 시간을 가진 후 한 번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와는 2, 4, 5집을 함께 작업했고 유익종 씨와는 1집과 3집을 함께 했죠.


다니던 대학교에서 채플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이광준, 이주호 멤버의 해바라기를 초청해 노래하는 채플시간이 마련됐던 기억이 있네요. 채플 들어가기 정말 싫어했었는데 해바라기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에 전율이 일며 종교적인 체험을 했었습니다.

저도 기억납니다. 저 역시 기독교 신자인데 학교의 관계자가 학생들이 너무 채플 시간에 안 들어온다며 한 번 와달라고 해서 갔었어요. 그 큰 대강당이 가득 찼었던 기억이 나네요.


LA에서 공연도 몇 차례 하셨죠? LA와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LA 인근 실버레이크에 집이 있어 한국과 이곳을 오가며 생활한 지 약 10년째입니다. 그러다 보니 LA에서 문화를 사랑하는 분들과 친분을 쌓아가게 되었죠. 2018년에는 LA 다운타운의 벨라스코 극장에서 이주호 씨와 함께 해바라기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가졌습니다. 그 날이 화요일이었고 날씨도 안 좋아서였는지 극장 좌석이 많이 차지는 않았었어요. 세월이 흘러 옛날 같지는 않구나, 라고 느꼈었습니다. 저희가 한참 활동하던 80년대와는 다른 반응이지만 아직도 저희를 기억해주시고 찾아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던 무대였습니다.


그 전에도 미국 각지에서 콘서트를 여셨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다보니 교회에서 찬양 콘서트를 많이 했어요. LA뿐 아니라 시애틀, 뉴욕 등 40여 곳에서 꾸준히 했었네요. 교회뿐만 아니라 동포들 가정에서 홈 콘서트도 열었습니다. 동포들이 각자 집에서 음식을 한 가지씩 준비해 와 나누다 보니 졸지에 디너 콘서트가 되었죠. 사는 이야기와 함께 노래를 들려드리면 늘 동포들이 마음 다해 들어주시고 따뜻한 성원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나눌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80년대 당시, 해바라기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었죠?

외출해서 길거리를 걸을 때면 레코드점에서, 또 길거리 음반가게에서도 해바라기의 노랫소리가 들려왔었어요. 그때는 길거리에서도 음악을 많이 틀어줬었거든요. 그럴 때면 정말 뿌듯하고 많은 분들이 우리 노래를 사랑하시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해바라기의 수 많은 히트곡들 가운데 가장 아끼는 곡은 무엇인가요?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을 가장 좋아해서 자주 부릅니다.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듀엣에게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서로 양보가 있어야 하고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튀려고 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를 살려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젊은 시절에 좋아했고 영향받았던 팝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그때만 하더라도 가요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 팝을 많이 들었습니다. 비틀즈, 존 덴버,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를 많이 들으면서 곡을 만들곤 했어요. 제가 좋아했던 남성 듀엣은 실즈 앤 크로프트(Seals & Croft)입니다.


요즘 한국에는 정말 실력있는 가수들이 재발견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가수가 데뷔해서 성공하는 데는 실력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운도 따릅니다. 데뷔하자마자 바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고생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고뇌하고 고생하는 경험이 정말 값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쉽게 빨리 알려진 사람들은 그만큼 빨리 사라지더라고요. 오래 고뇌한 끝에 내면에 차곡차곡 쌓인 실력이 오래 남는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요즘 음악과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트로트 일색입니다. 이런 현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나훈아 씨가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트로트의 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트로트가 대세라는 이유로 현재 여러 방송국에서 대중가요의 방향을 너무 트로트 쪽으로 몰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너무 획일적인 것 같아요. 그렇다가 금방 식어버리기도 하죠. 하지만 음악은 돌고 도는 것이니만큼 트로트의 시대가 지나고 나면 통기타 시대가 또 한 번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JTBC<비긴어게인>처럼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케이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신지요?

놀라울 따름입니다. 요즘 음악하는 젊은 친구들은 실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얘기이겠죠.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면적으로 쌓인 진실과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실력이 쌓일 때 자연스럽게 발휘될 수 있는 것이겠죠.


혹시 지금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라는 보이그룹에 대해 들어보셨는지요?

물론입니다. 방탄소년단 하면 현재 세계 최고 인기 그룹이 아닌가요? 전 세계인들이 모두 놀라워하고 좋아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죠. 아무리 기획사가 만들어낸 패키지라고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낸다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도 들어봤습니다. 세상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잘 맞춘 적합한 노래인 것 같더군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항상 음악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숨쉬는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해야죠. 집에서 기타 치면서 곡을 쓰고 편곡하는 것이 저의 일상입니다. 현재 3-4곡 정도 완성했는데요. 이것을 모아 발표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음반을 꼭 10곡 정도 모아 한다발로 하지 않잖아요. 3-4곡 정도로도 충분히 가능해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면 음반을 낼 계획입니다. 유튜브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리는 것으로도 충분히 발표가 가능하죠. 음악만 가지고도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아요. 항상 음악과 떨어지지 않고 살고 있으니 또 좋은 날이 올 거예요.



<해바라기 원년 멤버 이주호 씨와 함께 공연 중인 이광준 씨 - 출처: 이광준 씨 제공>



<2018년 2월 벨라스코에서 있었던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 - 출처: 이광준 씨 제공>




<교회와 개인 집 등에서 소규모로 열린 콘서트에서 노래하고 있는 이광준 씨 - 출처: 이광준 씨 제공>



<해바라기 스튜디오에서 박강성씨, 에이콤 이광진씨와 함께 - 출처: 이광준 씨 제공>





<실버레이크 자택에서 만난 이광준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 약력 : 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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