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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 쓰촨미술학원 한국인 교수를 소개합니다
분류 일반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게재일 2020-12-24 00:00 조회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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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통신원리포트를 통해 충칭의 미술 명물 쓰촨미술학원을 소개한 바 있다. 현재 쓰촨미술학원의 유일한 한국인 교수이자 예술가로 활동 중인 김태준 작가를 만났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태준이라고 합니다. 중국 내 많은 도시 중에서도 충칭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창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젊은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충칭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저는 약 13년간 독일에서 유학생활과 예술가로서 활동을 했습니다. 1999년 제가 독일 카셀 미술대학에서 조교로 있을 때인데, 쓰촨미술학원, 난징예술학원, 베이징 쫑양미술학원의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충칭에는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쓰촨 미술학원과 독일 카셀미술대학이 10주년 교류 기념 전시를 카셀시에서 하게 되면서 더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다음 해인 2002년에 쓰촨 미술학원에 한 학기 강의 초빙을 받으면서, 중국에서의 강의가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독일 카셀에 있을 당시 김태준 작가의 작품

<독일 카셀에 있을 당시 김태준 작가의 작품 - 출처: 김태준 작가 제공>


마지막 결정적으로 충칭에 자리 잡기로 결정한 것이 2014년인데, 지난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 심각히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준비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는 이 생이 다하는 날까지 여기에서 후학 양성과 작품 생활에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와 장기 계약을 맺었죠. 모든 기존의 기억과 경험을 잊으려 노력하고, 갓 태어난 아기처럼 모든 경험을 새로이 받아들이기로 한 제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강의를 하고 계신지도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작업을 하면서 어떤 종류라고 구분 짓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작품 의도에 따라 재료 선택 및 제작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조각, 설치,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하게 작업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주로 하는 수업은 컴퓨터 3D 프로그램 강의와 철공실과 목공실에서 학생들에게 공구를 다루면서 입체 작품을 제작하는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쓰촨미술학원은 중국에서도 명문 미술대학으로 꼽히는데 학교에 계시면서 발견한 한국의 미술대학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쓰촨미술학원의 학생 수는 7천 명을 넘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학생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많은 만큼 입시가 치열해, 경쟁률이 대략 100:1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엄청난 경쟁이죠. 그리고 전공이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아마도 중국의 강의 시스템인 것 같은데, 한국은 여러 과목을 한 학기에 걸쳐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하는 반면, 중국은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2~6주 정도를 수업합니다. 3D 교육은 먼저 컴퓨터실에서 프로그램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다음 강의 수업에 필요한 모형을 컴퓨터 이미지로 만들어 냅니다. 컴퓨터 모형 제작 강의가 끝나면 이어지는 공구실 수업을 통해 직접 제작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컴퓨터를 이용하여 가상적 작품을 제작한 후 다음 강의에서는 이 모형을 실물로 만들어 가는 것이죠. 그리고 강의를 마치면 학생 개개인의 작품 성향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발표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작품 내용은 풍부해지고, 동시에 많은 재료를 다루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교내 전시에 출품하는 학생들 작품은 사진, 영상, 3D, 설치, VR 작업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루어집니다. 결국에 이러한 수업 과정은 학생들이 졸업 후 작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취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학교는 경쟁과 성장을 향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그에 따른 학교의 지원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 미술 대학의 현실과는 분명 다르지만, 미술로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어떤 교육 방식과 방향이 미래의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문화 예술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미술 대학의 변화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 개인 전시회 작품 중 하나로 격리 기간 작가가 느낀 여러 고립된 감정과 외로움 등을 연필 드로잉으로 표현하였다.

<현재 개인 전시회 작품 중 하나로 격리 기간 작가가 느낀 여러 고립된 감정과 외로움 등을 연필 드로잉으로 표현하였다. - 출처 : 김태준 작가 제공>


코로나 때문에 한국의 많은 전시회가 취소되었는데, 한국에서 개인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한 전시 소개 부탁드립니다.

122일부터 22일까지 종로에 있는 ARTBIT 갤러리에서 진행 중 입니다. 제가 올 7월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한국과 중국에서 4주간 격리를 하게 되었는데, 격리 기간 한 공간에 머무르는 한 인간과 조그만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을 표현해보았습니다. 그 감정들을 바로바로 표현한 것을 아마도 갤러리 관계자가 좋게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쉽게 오픈식 참석을 못했습니다. 전시하면서 오픈식 참석 못한 것도 처음이네요. 그래도 이런 상황에 전시 기회를 갖게 된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격리의 어려움과 고통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림이 와 닿을 것 같다.

<격리의 어려움과 고통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림이 와 닿을 것 같다. - 출처 : 김태준 작가 제공>


중국 학생들의 한국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류가 아무리 유행해도 사실 여기 중국 학생들이 한국 미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여기 쓰촨미술학원 선생님들은 한국 미술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 미술 교류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특히 한국의 현대 미술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합니다. 독특한 한국 작가들의 표현 방법도 있지만, 작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표현력이 중국 작가들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미술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이 알리는 것이 이제 저 같은 사람들의 몫이겠죠.


충칭에서 한국인 예술가 혹은 교수로 재직하는 장, 단점이 있나요?

장단점 이라고 구분 짓긴 참 어렵긴 한데, 작가로서 정말 어려운 한 가지를 꼽는다면 작품을 표현하는 데 중국 작가들과 좀 다르다는 점입니다. 중국 사회에 맞지 않는 작품을 한다는 것이죠. 정확히 표현하자면, 많은 중국 작가들이 주로 판매 목적을 위주로 작품 제작을 하는 반면, 저는 먼저 예술성을 생각해서 제작한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중국 작가가 저에게 직접 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중국 내 전시에서 초청을 많이 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아직 중국 사회가 여러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다루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겠죠.


쓰촨 미술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타국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인 김태준 작가

<쓰촨 미술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타국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인 김태준 작가 - 출처 : 통신원 촬영>


다가오는 2021년의 바람이나 계획이 무엇인가요.

현재 20215월에 샤먼이라는 도시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화에서 사진, 설치, 조각, 영상, 컴퓨터 그래픽 등 그동안 변해 왔던 제 작품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내년 1월에는 제 작품의 변화 과정에 관한 책이 출판될 예정인데, 개인전 때 같이 선보이려고 합니다. 좋은 전시장소는 해결이 됐는데, 이제 작품 운송비나 제작비 등 기타 경비를 어디서 협찬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중입니다. 내년 전시전에 이 코로나 상황이 나아졌으면 하는 게 또 하나의 바람이자 소망입니다.


타국에서 생활한다는 것, 특히 순수 예술 활동을 타국에서 하기란 경제적 상황 등 적지 않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다행히 김태준 작가의 경우, 그의 예술적 능력을 인정받아 교직에 몸 담음으로써 일부 문제들이 해결된 경우이지만 아직도 전시 개최 및 여러 교류 부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어 이런 타국의 예술가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신원 정보

  •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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