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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한국문화 알리미, 태고사
분류 일반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게재일 2020-11-13 00:00 조회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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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북동쪽으로 두 시간 정도 거리의 테하차피(Tehachapi)에는 단청이 아름다운 한국식 사찰이 들어서 있다. 주말과 휴일, 나들이길에 나선 한인 동포들은 자신들의 유전자 속에 전해져온 한국의 전통문화에 이끌려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대웅전에 올라가 불상 앞에서 삼배를 올린다. 태고사(MountainSpirit Center)를 지은 무량스님은 미네소타 출신의 유대계 미국인으로 숭산스님을 은사로 한국에서 출가했다. 한국과 한국 불교에 매혹된 그는 미국과 전 세계에 한국 불교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으로 1994년 모하비 사막 산자락에 한국식 단청을 입힌 한국 전래 사찰을 세웠다. 황량한 사막 도시 태하차피, 해발고도 1,200미터의 산자락에 위치한 태고사에는 국내의 산사에서 볼 수 있는 전각과 종루 등을 고루 갖춰놓아 마치 한국의 사찰에 와 있는 것 같은 포근함이 느껴진다.

 

무량 스님은 20여 년 전, LA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법회 때, 어떻게 태고사를 짓게 되었는지에 대해 얘기하곤 했었다. 한국에서 출가하고 다시 미국에 들어온 그는 절을 세울 터를 찾기 위해 4년 동안 현지를 답사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지금의 태고사 터이다. 모하비 사막의 일부분으로 지수화풍의 에너지가 조화로워 풍수적으로 최고의 위치라 여겼던 태고사이지만 완성되기까지 고비도 많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직접 땅을 갈고 건물을 올렸던 무량스님은 태고사를 떠났고, 현재 태고사는 비영리 법인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태고사를 지으며 느꼈던 바를 적은 스님의 책, <왜 사는가>는 지금까지도 인기있는 저서이다. 태고사는 비록 20세기, 미국 땅에 세워졌지만 건축 방식에 있어서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끼리 귀를 맞춰 짓는 한국식 전래 사찰 건축방식 그대로 지어졌다. 무량스님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사찰을 짓겠다는 결심 하에, 친환경 공법으로 태고사를 건축했다. 전기는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해 발전시키고 물은 빗물을 이용해 얻었다.

 

태고사가 위치한 자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의해 ‘성스러운 독수리 터’라고 불렸던 지역이다. 각지에 흩어져 유목생활을 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겨울이면 이곳에 함께 모여 대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며 수행을 했던 곳이다. 태고사는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위치해 있다 보니 북가주 청년 불자 모임(TARA)과 남가주 청년불자 모임(TARA Socal)이 자주 열리며 두 단체가 연합하여 합동 템플스테이 행사도 갖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한국 사찰과 마찬가지로 발우공양 체험, 108배, 연꽃 만들기, 법회, 산행, 참선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통신원은 지난 주말, 지인과 함께 태고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법당 안에서는 띄엄띄엄 앉아 법회에 참석했고 이후에는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각기 점심 식사를 한 후, 조국 통일을 염원하며 범종을 울렸고 사찰 뒤로 짧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산행까지 함께 했다. 최근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에 다니는 이들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결하고자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그린 걸치 농장(Green Gulch Farm)에서 주말을 지내며 침묵 가운데 식사를 하고 방석 위에 앉아 명상을 하며 농장 일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LA라는 대도시에서의 짜여진 삶에 지친 이들 역시 태고사에 올라 법당에 앉아 명상도 하고 마음 다해 한 발짝 한 발짝을 옮기며 산에 오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처럼 고요한 시간을 갖고자 태고사를 찾는 이들이 제법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한나절 동안의 방문만을 허용하고 있다. 매해 창립 기념 법회 때는 살풀이 춤 공연, 태권도 시범 등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해 한류 소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는 태고사. 미국 주류 사회에서 명상과 불교의 인기가 늘고 있는 만큼 전통 사찰을 통한 한국 문화 전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터이다.

 



<태고사의 대웅전. 모하비 사막 한복판에 한국식 사찰이 들어서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대웅전의 천장. 화려한 단청이 아름답다>

 


<법당 안의 불상. 사찰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는 좋은 마당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지키고 열린 법회>

 


<한국에서 제작해 바다 건너온 범종과 종루>

 


<단청 칠하기를 완성하지 못한 요사체. 템플스테이도 이곳에서 열린다>

 


<하이킹을 할 수 있는 태고사의 뒷산>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 약력 : 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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