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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인터뷰] 바젤 블릭팡(BLICKFANG) 디자인 박람회에서 만난 '니나 윤(NINA YUUN)'
  • 분야 일반
  • 등록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 게재일2024-04-29 00:00
  • 조회16
  • 수집일해당 지원사업은 2024-04-27 06:00 에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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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면 따스한 햇살과 함께 봄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설렘은 긴 겨울 동안 쌓였던 묵직한 먼지를 털어내고 화사한 소품으로 집안을 새롭게 꾸미거나 발랄하고 부드러운 색상을 활용해 나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게 만든다. 우리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데코, 패션으로 향한다.

기모노를 재활용한 의상, 10년 동안 신을 수 있는 양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디자인한 분리수거함 - 출처: 통신원 촬영
< 기모노를 재활용한 의상, 10년 동안 신을 수 있는 양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디자인한 분리수거함 - 출처: 통신원 촬영 >

매년 3월 바젤을 시작으로 함부르크, 빈, 취리히 그리고 스투트가르트 독일어권 5개 지역에서는 '블릭팡 디자인 박람회(BLICKFANG MESSE)'가 열려 그 해의 유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해당 박람회는 3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매년 7만 명이 넘는 방문객 수를 보유해 독일어권에서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대규모 디자인 행사로 꼽힌다. 대형 쇼핑센터 혹은 명품 브랜드에서 벗어난 색다르고 고품질의 디자인을 발견하는 데 목적을 둔 플랫폼으로 소규모 디자인 라벨, 독립 가구 제조 업체, 젊은 디자이너의 패션 및 주얼리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독특하고 잘 알려지지 않는 디자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라면 이 박람회가 적격이다. 또한 각 부스에서는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 제품을 작업하게 된 배경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제품과 경험을 함께 구매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다.

아시아 스타일의 도자, 변형 없는 자연을 활용한 부엌 액세서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왁스 천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시아 스타일의 도자, 변형 없는 자연을 활용한 부엌 액세서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왁스 천 - 출처: 통신원 촬영 >

올해는 통신원이 직접 바젤 블릭팡 박람회장을 찾았다. 13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장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로컬 브랜드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성격을 띤 신생 브랜드들이 수공예 가구, 홈 데코, 주방 인테리어, 액세서리, 패션, 주얼리, 도자기 등을 선보였다. 이미 시작된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실용성, 자연주의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속가능성에 무한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는 공급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상품 구매 시 고려하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그 어느 브랜드도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지속가능성과 자연 소재, 인체공학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속가능성과 자연 소재, 인체공학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박람회 장에는 한국 디자이너로 스위스에서 점점 입지를 굳히고 있는 '니나 윤(NINA YUUN)'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었다. 통신원은 잠깐이지만 윤니나 디자이너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박람회장에 부스를 낸 윤니나 디자이너, 의류와 함께 주얼리 부문도 인기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박람회장에 부스를 낸 윤니나 디자이너, 의류와 함께 주얼리 부문도 인기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박람회에 참여한 것이 처음이신가요? 참여 계기는 무엇인가요?
취리히 박람회에 참여했고 바젤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판매가 주목적이라기보다는 제 브랜드를 잘 알리고 싶어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 횟수가 늘어날수록 제 브랜드를 기억하고 다시 찾아주시는 고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현재 의류 외 주얼리로도 분야를 확장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현재 활동 분야가 어떻게 되시나요?
사실 니나 윤(NINA YUUN)의 콘셉트가 한국의 누비(NUBI) 스타일인 것은 변함은 없습니다. 지난겨울 누비 조끼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예쁜 디자인,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함, 자연스러움 등의 요소와 더불어 여러 곳에 매칭할 수 있고 오래 입을 수 있어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주얼리 라인은 니나 윤의 미학을 더 쉽게 알리며 확장하게 됐습니다. 의류 분야는 사실 가격이 좀 있는 터라 젊은 세대보다는 중년 이후의 고객들이 많이 있는데요. 주얼리 라인으로 확장하면서 20대 젊은 여성 고객들을 새롭게 만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그리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윤니나 디자이너님께서 보시는 유럽의 패션 동향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친 후 지속가능성에 대해 다방면으로 탐구하는 추세가 시작된 듯합니다. 고객들이 자연 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선호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의류에 여러 스타일로 매칭할 수 있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변국에 비해 스위스에서는 의식 있는 젊은 소비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루이자비아로마(Luisaviaroma)' 등의 큰 패션 플랫폼이 지속가능한 디자이너 에디트(Sustainable Designer Edit)를 내놓으면서 패션 업계가 함께 서서히 움직이는 추세입니다.

2023년 9월 말 한-스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서울에 위치한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주최한 '스위스 디자인 토크(Swiss Design Talks)' 행사에 스위스의 다른 유명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초대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내용들이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주한스위스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해당 행사의 패션 부문을 맡았습니다. 스위스 디자이너 이다 굿(Ida Gut) 씨와 마라 단츠(Mara Danz), 그리고 한국의 석운 윤(SEOKWOON YOON) 디자이너와 함께 한국에 초대돼 디자인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크고 작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지속가능성', '미래 패션을 위한 디자이너들의 역할'을 중심으로 다양한 접근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4인의 디자이너 모두 "값어치 있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즉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답이 아닌가, 어쩌면 이 부분은 디자이너라면 가장 원초적으로 숙지해야 할 부분이며 사실 논할 여지조차 없음"에 동의했습니다.

디자이너님의 활동 소식지를 보면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취리히와 베른을 기점으로 팝업스토어 외 여러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패션은 상품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 나를 표현하하고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드 스위스(Mode Swiss) 같은 패션쇼에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다기보다는 '패션쇼 가장 앞 줄에 앉는 것((being seated in the front row)', '가장 멋진 패션 이벤트에 초대되는 것(being invited to the coolest fashion event)' 등의 짜릿한 경험을 소비하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위스의 여러 브랜드들과 함께 1년에 한 번 취리히에서 이벤트(Designer Days-Swiss Fashion & Design Pop Up)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독점 로컬 이벤트(Exclusive & Local Fashionn Event)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스위스 정부는 디자인 관련 사업에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나요?
아트 쪽과 문화 방면으로는 정부 지원이 잘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패션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은 딱히 없기에 디자이너로서 많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한국과 스위스, 나아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패션계의 새로운 첨병이 되고자 합니다. 2023년 스위스 취리히 리트베르그 박물관(Rietberg Museum)에서 기모노 전시가 있었는데요. 우리의 한복도 스위스에서 멋진 전시를 했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패션을 열심히 알려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진출처

  •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 •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위스/프리부르 통신원]
  • • 약력 : 현) EBS 스위스 글로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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